지도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수많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지도는 단순한 길 안내 도구 이상의 역할을 한다. 지도는 위치기반 서비스의 핵심 요소로서 차량 공유, 물류, 음식 배달, 기타 라스트마일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덕트의 중추신경망을 구성한다. 지도 솔루션을 잘 선택하면 사용자 경험이 좋아지고 효율적인 운영을 도와주어 결국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하는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반대로 적합하지 않은 지도 솔루션을 선택하게 되면 사업을 힘들게 만드는 결정적 방해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도로 데이터가 부정확하거나 POI가 많이 빠져있다면 사용자 경험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 혹은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너무 많은 API 사용료를 지불하게 된다면 아무리 고객 반응이 좋아도 적자의 회계장부를 마주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지도 업계의 복잡한 생태계를 탐색하고 내 제품에 가장 최적화된 지도 솔루션을 찾아내는 것은 전략적으로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만 하다.
본 리포트는 글로벌과 지역별 지도 공급업체를 포함한 주요 플레이어를 알아보고, 웹/앱 기반 프로덕트에 적합한 솔루션을 선택하기 위해 각 기업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무엇인지 짚어본다.

커머셜 지도 공급업체
글로벌 혹은 특정 지역, 국가의 지도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은 다양한 소스를 통해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제품을 빠르게 업데이트를 하는데 강점이 있다. 이들은 엔터프라이즈용 어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대부분의 지도 요소를 포괄적으로 구성해 데이터 원본, API, SDK 등의 형태로 제공한다.
글로벌 플레이어
- Google Maps Platform: 구글 맵스 플랫폼은 글로벌 커버리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 방대한 POI 보유 등의 특징 덕분에 많은 사용자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맵스, 루트, 플레이스 등의 다양한 API를 보유하고 있으며, 간단한 지도 표출부터 복잡한 경로의 최적화, 지오코딩 등 웹/앱 기반 프로덕트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한다. 지도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생태계가 잘 갖춰져있고 데이터 업데이트가 비교적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데 안전한 선택으로 인식되고 있며, 특히 스타트업에게는 가장 먼저 고려되는 옵션이기도 하다. 구글의 가격 정책은 사용량 기반의 종량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투명하고 유연하다. 그러나 비즈니스가 성장함에 따라 사용량이 많아지면 잠재적으로 상당한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
- HERE Technologies: 히어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및 물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왔고, 특히 복잡한 내비게이션 시나리오가 필요한 상황에서 정확한 지도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반 사용자에게 친숙한 브랜드인 구글과 달리 히어는 B2B 솔루션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특히 노선 운영관리, 공급망 최적화 등에 적합한 상세한 오프라인 지도를 담은 API를 제공한다. 경쟁 관계에 있는 글로벌 지도 공급업체 제품을 선호하지 않거나, 원 데이터에 대해 직접적인 장악력을 더 갖고 싶은 경우 대체 옵션으로 자주 활용된다.
- TomTom: GPS 내비게이션의 선구자였던 톰톰은 이후 풀서비스 로케이션 테크 기업으로 발전했다. 구글 및 히어의 직접적인 경쟁자로서 맵스, 트래픽, 내비게이션 API 등을 제공한다. 톰톰은 특히 수백만 대의 커넥티드 차량과 디바이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교통 데이터로 유명하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업데이트 되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과거 교통 통계 등을 웹 툴 및 API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지역 또는 국가별 플레이어
글로벌 대기업 외에도, 특정 시장의 독특한 공간정보 과제를 해결해오고 있는 강력한 로컬 플레이어들도 존재한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업체들이 갖추지 못할 수도 있는 메우 세부적이고 지역 집중적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랩맵스(GrabMaps)를 개발한 그랩(Grab)은 동남아시아의 좁은 골목길과 찾아가기 복잡한 위치를 정확하게 매핑하기 위해 자체 배달 서비스의 기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플레이어인 맵마이인디아(MapMyIndia – Mappls)는 로컬 인프라를 자세하게 데이터화 한 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에이맵(Amap-Gaode Maps)등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이 기업은 알리바바(Alibaba)의 생태계 내 여러 서비스에 통합되어 실시간 도로상황 및 대중교통 안내를 위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티맵모빌리티(TMAP)와 카카오(Kakao) 등이 사용자로부터 수집되는 방대한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하여 정밀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젠린(Zenrin)이 최대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는데, 현실세계에서 직접 수집하는 자세한 주소와 도로 정보가 장점이다. 러시아의 경우 얀덱스(Yandex Maps)가 상세한 현지 검색, 대중교통, 트래픽 정보 등을 공급한다. 지역 및 국가별 플레이어는 해당 지역에서만 사업을 운영하거나 현지인의 선호도에 맞는 지도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하는 기업에게 최적의 선택이 될 수 있다.
2. 오픈소스 및 협업형 지도
오픈소스의 발전은 지도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커머셜 플랫폼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픈소스 이니셔티브는 커뮤니티, 더 나아가 기업 집단의 기여를 기반으로 구축된다. 지도 데이터를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 OpenStreetMap (OSM): 오픈스트리트맵(OSM)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누구나 편집이 가능한 글로벌 지도를 만들기 위해 2004년에 시작된 협업 프로젝트이다. OSM은 상업적 라이선스의 제약 없이 맞춤형 매핑 솔루션을 구축하는 개발자에게 좋은 재료가 된다. OSM의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오픈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ODbL)를 따라야 한다. “동일조건변경허락(Share-Alike)”을 바탕으로 하는 이 라이선스는 자유로운 사용, 개조, 배포를 허용하지만 OSM의 출처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만약 OSM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축하거나, 데이터를 수정하여 “파생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경우, 결과물 또한 동일한 라이선스 하에 커뮤니티로 제공해야 한다. OSM 데이터의 품질은 커뮤니티 활성화 정도에 따라 지역별로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플랫폼의 개방성을 통해 기존에 없던 개방성과 선호도에 맞는 수정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용자는 OSM 데이터를 자체 서버에 호스팅하거나 별도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활용할 수 있다.
- Overture Maps Foundation: 오버추어 맵스 파운데이션은 아마존(Amazon),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톰톰(TomTom) 등 주요 테크 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2022년 12월에 설립된, 새로운 플레이어이다. 이 단체는 상호 교류를 통해 고품질의, 사용하기 쉬운 개방형 지도 데이터셋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는 오픈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는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공통의 데이터 스키마와 글로벌 레퍼런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버추어는 OSM 혹은 각 참여 기업에서 이미 검증한 후 제공한 데이터 소스를 활용하여, 상업적 이용 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생성하고자 한다.
3. API / SDK 솔루션 제공자
세 번째 카테고리의 플레이어는 기본 지도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만들지는 않지만, 기존에 만들어진 데이터 위에 강력한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특화되어 있다.
- Mapbox: 맵박스는 커스터마이즈에 초점을 맞춘, 개발자를 타겟팅 한 매핑 플랫폼이다. 지도 스타일을 미리 완성해둔 후 패키징하여 제품을 제공하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이 회사는 개발자가 자사만의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맵박스 스튜디오(Mapbox Studio)와 같은 도구를 제공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용 모바일 앱 등 미적 감각과 맞춤형 스타일링이 우선시되는 비즈니스에 적합한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OSM 데이터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서치, 내비게이션, 지오코딩 등을 위한 API도 공급하고 있다.
- Nextbillion.ai: 넥스트빌리언은 주로 물류 및 모빌리티 분야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위치 정보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도 애그노스틱 (map-agnostic)”이라는 접근방식을 표명했는데, 지도의 정확성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상업용, 오픈소스, 독점적 데이터 등 다양한 소스를 통합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하여 고도로 맞춤화된 경로 설정, 배차, 지오코딩 솔루션을 구축한다. 사용자는 각자의 영업활동에 가장 적합한 지도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단일 플랫폼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에 필요한 각종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 비용, 정확성, 국가별 규제 등에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하다.
4. 나에게 맞는 지도를 선택하는 전략
우리 회사의 서비스에 딱 들어맞는 지도 솔루션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인을 다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 프로덕트 유형 (데이터, API, SDK 등): 커스텀 솔루션을 맨 처음부터 구축해야 하므로 원본 지도 데이터가 필요한가. 공통적인 기능 대부분을 프리 패키징 해놓은 API가 적합한가. 혹은 모바일 앱 개발을 위한 종합적으로 기능을 구성해 놓은 SDK가 필요한가. 이 점을 먼저 결정해야 한다. 각 기업이 가진 기술력, 리소스 투입량, 원하는 커스터마이징 수준 등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 데이터 정확도와 커버리지: 서비스를 제공할 지역 혹은 국가의 지도 데이터가 정확하고 최신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라스트마일 배송 및 차량 공유 서비스의 경우 도로망의 완성도, POI 개수와 정확한 위치로의 안내, 주소의 지오코딩 정확도 같은 요인을 유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변화하는 현실 세계를 프로덕트에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공급업체가 얼마나 자주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는지도 중요한 요소이다.
- 성능: 온디맨드 모빌리티 서비스등 앱 사용량이 매우 높은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지도 서비스의 안정적인 퍼포먼스가 필수적이다. 사용자가 정확한 도착 예정 시간(ETA)과 최적의 경로를 안정적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려면 SDK의 지연이나 다운타임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한편 내비게이션 SDK의 경우, 실시간 교통상황, 사고 및 이벤트 정보, 과거 교통흐름 통계 등으로 길찾기와 안내 기능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으므로 이 점도 살펴보면 좋다.
- 비용 및 라이선스 모델: 종량제인지, 구독 기반인지, 혹은 사용량 기반인지 등 제품의 가격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향후 사업이 대규모로 확장될 경우를 가정해 잠재적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또한 제품마다 추가적인 개발 및 유지 관리 등에 필요한 비용이 다르므로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개발자 지원 및 커뮤니티: 자세하고 보기 쉽게 정리된 문서 개발자 포럼, 편리한 기술지원 등은 원활한 개발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간과해서 안 될 요소이다. 오픈소스 프로덕트를 사용한다면 별도의 기술지원이 어려우므로 커뮤니티 활동이 활발한지 체크해 보면 좋다.
- 규제 및 지정학적 문제: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 지도 데이터에 대한 국가별 규제를 학습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외국 기업의 지도 제작 활동을 제한한다. 한국은 모든 지리정보가 국가 내 위치한 서버에 저장되어야 하며 해외에 반출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 국제적 제재 등의 원인으로 글로벌 지도 제공업체라고 할 지라도 특정 지역의 데이터와 솔루션은 판매가 금지되기도 한다. 이러한 규제를 소홀히 하면 향후 법적, 운영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마무리
최근의 지도 생태계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하다. 모두에게 딱 맞는 솔루션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유명한 이름만 믿고 막연한 결정을 하는 것보다, 데이터 품질, 비용, 기능, 커스터마이징 등 다양한 요소를 전략적으로 고려해 우리 서비스의 타깃 시장, 사용자,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적합한 지도 솔루션을 선택해야 한다.
어피스오브맵(주)은 고객사의 비즈니스를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지도 솔루션을 찾는데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관련 상담이 필요하시면 navigate@apieceofmap.com 로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